김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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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Eki 20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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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윤이 손 잡고 싶은데, 윤이가 엄마 손 잡아 주면 안 돼?" 믽정 엄마가 그렇게 물어보면 윤이 사르르 웃으면서 웅! 하고 대답하고 고개 끄덕임. 사실 윤이도 엄마 손잡는 거 좋아하거든. 옛날에는 믽정 엄마 오른손도, 지믽 엄마 왼손도 전부 다 자기 거였는데 이제는 애기랑 나누려고 하니까 여간 섭섭한 게 아니야. 그래도 언니니까. 고 마음 하나로 비어 있는 한 손은 허전해도 참는 거지. 이제는 자기도 한 손으로는 단이 손을 잡아 줘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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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가 동생 질투할 일 없게, 미워할 일 없게 아낌없이 사랑해 주자, 한 게 둘째 가지면서 두 사람 마음가짐이었는데……. "엄마, 나 이거 살래요." "응? 윤이 꽃 사 줘?" "아니아니. 애기 주고 시퍼." 장차 어떤 여자로 자라려고, 일곱 살에 벌써 동생한테 꽃 선물하고 싶다는 윤이. 결국 해바라기 한 다발 품에 안고서 세상 행복하게 웃더니 한 송이 쏙 빼서 애기 주고, 애기가 웃으니까 머리 쓰다듬어 줌. "아이, 이쁘다아. 이거는 언니가 들구 이쓰께. 이따 주께!" 옆에서 보는 엄마들은 손에서 캠을 못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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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늘 내 처음이고, 마지막일 거예요. 내 평생. 상상한 것 이상의 행복이 인생에 평생 동반할 거라는 믿음이 서로에 기대 안은 자리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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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떨어지면 믽정이는 지믽이 어깨 짚은 채 고개 떨어트리고 천천히 숨을 고름. 그리고 그걸 바로 앞에서 보고 있던 지믽이는 덩달아 숨을 고르다가 손 내려서 이불 위에 떨어진 언니 손 하나를 쥔다. 손길에 믽정이 고개가 들리고, 눈이 마주치면 금방이라도 입술이 다시 맞붙을 것 같은 텐션으로 눈을 마주 보다가 지믽이가 먼저 김 이사 허리 안으면서 언니 어깨에 고개 묻음. "언니……." "응?" "욕심 안 나는 건 없어요." "……." "언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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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다 놀려 놓고 믽정이도 그쯤 되면 너무 심했나? 생각해서 지믽이 표정 살피다가 또 문득 울상 짓고 있는 애도 귀엽다고만 느껴져서 다시 웃음 터짐. "지믽아." "왜요……." "언니가 돼서 좀 못된 것 같긴 한데, 귀여워서 그랬어." "……." "귀여워서. 언니도 욕심 나서." 언니가 그런 소리 하는데 지믽이 표정 더 뿌엥 돼서 언니 봄. "……. 이런 게 더 너무해요." "그랬어?" "자꾸 그런 걸로 저 놀리고……." "그러면 안 되는데. 그치?" "몰라요. 손은 안 놓을래요." "그래요. 손은 놓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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