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backfromb.bsky.social
산나비 비공식 수동봇-호칭 백역대령
👤 Joined on 13 June 2024
Followers
Following
Total Posts
@kbsk17287.bsky.social@kbsk17287.bsky.social → @callbackfromb.bsky.social- 겨울의 끝자락. 수신지 없음. 서랍 안에 넣어진 편지가 쌓인다. 역시나 이번 겨울에도.
Show Post다음에 다가올 겨울은 전보다는 두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무뎌지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서투르니 가볍게 봐 주셔야 합니다. 따님이 훈련 시간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다들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만 줄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더 하겠습니다. 평안한 봄 보내십시오.
Show Post강녕하십니까. 봄이 흐르는 소리에 문득 겨울은 전부 지나간 듯 싶어 팔을 걷었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져 스치는 바람도 뭉툭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꽃이 피기는 이른 날씨입니다.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래서 떠나셨습니까. 그래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예, 아직도 그리 미련하여 놓지 못했습니다. 벌써 십 년이 지났습니다. 계절이 몇번이고 반복되는 것을 보다 보니 닮아가나 봅니다. 조금씩은 변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좋아하시던 계절이 다가옵니다. 겨울이 지났습니다.
Show Post쓰리게 아픈 마음에 물기가 맺혔다. 잿빛의 하늘에 타는 냄새가 난다. 속죄로 살아야 했었고 그렇게 했다. 하늘이 흐리게 물들어가는 것을 눈치 채지도 못하도록 살았다. 눈 앞이 흐려져도 내딛었고, 다시, 뒤로. 흐릿한 앞에 나아가지도 명확한 뒤의 구덩이로 빠지지도 못했다. 살았다. ······살았던가? 대답을 듣지 못한 물음이 많다. 그 물음들은 나를 벗어나 뒤로 빠지기도 하고. 앞으로 흐려지기도 하면서.
Show Post당신. 그래 당신. 기억에 그리 하염없이 남아있는. 잊을 수도 없고, 잊히지도 않고, 잊고 싶지도 않은. 가끔 비수가 되어 꽃히는 기억도. 가끔은 아주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는 기억도. 아주 흐릿해져가는 일들도. 전부 당신. 나의 전설, 먼 곳의 존재하는,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런 모든 것들이, 내 모든 것들이. 전부 당신입니다.
Show Post